교육부, 아스팔트 위 교사들 목소리에 공감하라
[주장] 교사의 죽음은 권위주의 교육행정이 초래한 비극 ▲ 6차 추모집회 당시 세종시 최교진 교육감이 발언하는 모습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이 지난 5차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에 이어 무대 위에서 발언한 것은 아스팔트 위 교사들 목소리에 공감한 결과이다. ⓒ 하성환 지난 26일 제6차 교사추모집회에서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무대 위에서 9월 4일을 "교육공동체 회복의 날"로 선언했다. 검은 옷을 입은 아스팔트 위 교사들 목소리에 공감한 결과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서거석 전라북도교육감도 뜻을 같이하며 교사들을 지지했다. 교실에 있어야 할 교사들을 뜨거운 아스팔트 위로 내몬 것은 누구일까? 우리 근현대 교육사 100년 이래로 이렇게 많은 교사들이 운집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수만 명에 이르는 교사들이 주말을 반납하고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아스팔트 위에 연좌해 왔다. 그리고 몇 시간씩 울분과 분노를 담아 절규하듯이 외쳤다. 그런 모습은 우리 교육이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증표다. ▲ <살인적인 악성 민원 교육청이 책임져라> 펼침막 제6차 국회대로 변에 <살인적인 악성 민원 교육청이 책임져라>는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뜨거운 열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주 전국에서 모인 교사들의 절절한 외침을 대변한다. ⓒ 하성환 2018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교사들 100명이 극단 선택을 했다. 그중 57명이 초등교사였다. 교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원통한 사연은 파묻힌 채, 세상 밖으로 알려진 게 별로 없다. 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기간제 사립 초등학교 교사의 비극과 경기도 의정부시 효원초 비극이 일부 언론에 보도됐을 뿐이다. 이 사건 모두 학부모의 악성 민원이 원인으로 의심받고 있다. 그동안 학교 일상에서 수없이 교권 침해 사안이 발생했음에도 피해 교사들은 철저히 고립됐다. 학교장, 교육청, 교육부로부터 버려진 채, 홀로 감당해야 했다. 그러곤 극한 정신적 고통을 감내하다가 하나둘 스러져갔다. 그 시기